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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1 나를 위로하는 그림
 

나를 위로하는 그림

책 이야기 | 2015. 6. 1. 18:16 | Posted by 깨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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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림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며, 분석이 아니라 감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의 근본적인 역할은 삶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음을 감화하는 것에 있다. -6p


그 무엇도 내일의 아침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아침이 다시, 아침이 되는 일은 늘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자고 다짐하는 수밖에 없다. -25p


사람의 마음에는 수많은 슬픔이 있다. 구름 알갱이가 모여 비를 내리듯 이 슬픔이 가슴에 차 더 이상 찰 곳이 없을 때 흐르는 것이 눈물이다. 배출되지 않은 눈물은 안에 남아 고이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이따금 우리는 울 필요가 있다. 울어서 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울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38p


우리는 너무 행복해지고 싶어 행복하지 못한다. 더 큰 행복을 찾다가 행복이 온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있고 일부러 행복을 모르는 채 할 때도 있다. 이런 행복이 내게 찾아올 리 없어, 라며 스스로 행복을 파괴시켜 모든 것을 망쳐버리기가 일쑤다. -40p


마음이 에스프레소 맛이다.

그런 날이 있다. 농축된 쓴맛이 입안에 계속 맴도는 날,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안에는 항상 속수무책이다. 알 수 없는 마음이 괴롭힐 때마다 찾는 것은 언제나 커피다. 커피는 우리가 더 이상 고립되거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책이다.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도 "사실 거의 모든 커다란 위기 때 우리의 심장이 근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따뜻한 한 잔의 커피다"라고 말했듯이, 커피가 사람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임은 분명한 것 같다. -47p


커피는 작지만 단단하고 쓰지만 향기롭다. 달콤 쌉쌀한 것이 인생이듯 커피는 인간의 삶과 매우 닮았다. 커피에 시럽을 넣어 단맛과 쓴맛을 조절하듯 우리의 삶도 적절하게 조절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52p


사람은 누구나 잊을 수 없는 맛이 있다. 어떤 장소를 방문하거나 특정한 계절이 되면 떠올리는 음식. 우리는 그것을 소울 푸드라고 부른다. -54p


소울 푸드란 원래 고된 노역에 지친 노예들이 고칼로리 음식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었던 데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소울 푸드란 먹으면 왠지 위안이 되는 음식,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음식, 추억이 있는 음식 등으로 지칭된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요리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힘이 절로 나고 마음이 든든해지며 자신감과 용기마저 생긴다. 마치 충일한 기운이 온몸으로 가득 퍼지는 느낌이다. -59p


(중략)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는 니체의 말처럼, 걷는 일은 사유와 명상, 자유와 기쁨, 위로와 용기의 원천이 된다. 걷기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이자 마음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며 가장 빠르고 단순하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68p


생각해보면 수많은 책이 나와 함께했다. (중략) 어쩌면 인간의 삶이란 한 권의 책을 써내려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만 책 한 권이 완성되듯이, 언젠가 찍힐 삶의 마침표를 향해 우리는 오늘도 묵묵히 나아간다.

지금 나는 인생의 어느 대목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일까. 다음 문장의 첫 단어가 그리 슬프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79p


나약한 끈으로 연결된 것이 인간일지라도 그 희미한 연대감마저 외면하지 않는 것, 따뜻한 사람이 되지 못할지언정 쉽게 무심해지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고독을 나눌 수 있을 때 고독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88p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보지 않는다.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믿고 싶은 사실을 믿는다. 그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다. -135p


(중략)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불리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한 구절을 살짝 빌리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에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149p


여행을 떠난 이유를 여행에서 돌아와서 알았다. 나만 힘든 것 같아 억울했고, 무엇도 명확하지 않아 초조했으며, 아무것도 없어서 계속 잡으려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청춘을 낭비하고 있던 어느 날, 무엇에 이끌린듯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청춘의 방황은 그 여름 내내 나를 방랑하게 만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것이 청춘이었다.

(중략)

설레는 젊음 하나로 마음껏 방황할 수 있는 용기, 참 기특한 청춘이었다. -157p


독일의 시인 바흐만이 시 <유희는 끝났다>에서 "추락하는 모든 것에는 날개가 달렸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은 비록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해도 언젠가 새로운 희망을 갖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191p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제는 무언가를 놓아주어야 하는 신호라는 것. 선택이란 무언가를 취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언가를 비울 것인가의 문제다. -204p


수많은 성공신화가 쏟아지는 시대다. 각종 자기계발서가 쌓이고, 멘토 열풍이 불고, 그럴듯한 구호들이 내걸린다. 그러나 "성공의 겉모습만큼 성공하는 것은 없다"던 크리스토퍼 래시의 말처럼, 만들어진 성공신화는 대중의 이상을 구체화한 것에 불과하다. -236p


성공신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람직한 성공이 아닌 빠른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데 있다. 성공의 비결, 성공의 표본, 성공의 지름길만 찾는 사람의 성공은 요원하다. 중요한 것은 성공을 찾아가는 과정이지, 그럴듯한 성공담을 빠른 시간 내에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에 대해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236~237p


이따금 우리는 위로마저 자기 자신을 위해 할 정도로 잔인하다. 가령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죽을 용기로 살라거나 자식 잃은 부모에게 이제 기운내어 살아가라는 식의 예의 없는 위로와 섣부른 충고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착각 속에 타인에게 더 깊은 상처를 입히고 마는 것이다. -253p


바람 앞에 가차 없이 흔들리며 쓰러질 듯 위태로운 사이프러스 나무는 갖은 풍파에 시달리는 인간의 삶과 매우 닮았다. 그러나 흔들리기만 할 뿐 결코 부러지지 않는 모습에서 힘든 고난을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2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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