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의 핵심 요약 (TL;DR)
- 심리적 장애는 인지·정서·행동에 임상적으로 유의한 장해를 일으키는 증후군이며, 의학모형과 생물심리사회 접근으로 이해한다
- 이상행동의 판별기준은 적응기능 저하, 통계적 일탈, 주관적 고통, 문화적 규범 일탈 4가지이며 각각 한계점이 존재한다
- DSM-5는 20개 주요 범주, 360여 개 이상의 장애를 분류하며 범주적·차원적 진단분류를 모두 활용한다
- 불안장애에는 범불안장애·공황장애·공포증이 있으며, 강박장애(OCD)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도 대표적인 심리적 장애다
- 불안장애는 조건형성(학습), 인지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유전·뇌·자연선택)의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01 심리적 장애란 무엇인가
가족 중 누군가가 3개월째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면, 그것은 임상적 우울증일까요, 아니면 이해 가능한 슬픔일까요? 어린 자녀를 잃은 아버지의 비통함은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서부터 치료가 필요한 걸까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심리적 장애를 명확히 정의하려 합니다.
🔵 심리적 장애의 정의
개인의 인지와 정서 조절, 혹은 행동에 임상적으로 유의한 장해(disturbance)를 일으키는 증후군. 장해로 인해 부적응, 즉 일상의 정상적인 삶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리적 장애의 정의와 범위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APA)는 동성애를 장애 목록에서 제외했고, 1970년대에는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아동의 행동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새롭게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장애'인지는 사회와 과학의 변화에 따라 함께 달라집니다.
| 시대 | 심리적 장애를 보는 관점 | 치료 방식 |
| 고대 | 초월적인 힘의 개입 (악령, 신의 섭리) | 축사(악마를 쫓아내는 행위) |
| ~19세기 | 광기 = 동물적인 것 피넬(Pinel): 극심한 스트레스·비인간적 환경으로 인한 마음의 병 |
도덕적 치료법 (대화, 관대함, 신선한 공기) |
| 1800년대 (의학모형) |
생물학적 이상이 원인 (매독균 → 뇌 변형 발견) | 진단 + 치료 → 회복 (병원에서 돌봄) |
| 현재 (생물심리사회) |
생물적 + 심리적 + 사회문화적 요인의 복합 작용 | 다차원적 접근 (약물 + 심리치료 + 환경개선) |

🟢 생물심리사회 접근(Biopsychosocial Approach)이란?
의학모형의 한계를 보완한 현대적 관점. 생물학적 요인(유전·뇌 구조·화학작용), 심리적 요인(스트레스·외상·학습된 무기력), 사회문화적 요인(역할·기대·문화적 규범)이 함께 심리적 장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예: 폭식증·거식증은 서구 문화권에서 높은 발병률, 수스토(susto, 흑마술 공포)는 중남미 문화권, 타이진교프슈(taijin-kyofusho,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까 봐 두려워하는 사회공포)는 일본·한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02 이상행동의 4가지 판별기준
이상행동(abnormal behavior)은 객관적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개인의 부적응적인 심리적 특성이며, 정신장애(mental disorder)는 특정한 이상행동들의 집합체입니다. 어떤 행동을 이상으로 볼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4가지로 정리됩니다.
| 판별기준 | 내용 | 한계점 |
| ① 적응적 기능 저하 | 인지·정서·행동·신체 기능 저하로 일상 적응이 어려움 예) 주의력 저하, 과도한 불안·우울, 식욕 감퇴 |
적응/부적응 경계 모호 평가 주체·기준 불명확 |
| ② 통계적 평균 일탈 | 통계적 규준(평균±2SD)에서 벗어난 행동 예) 지적장애(IQ 70 이하) |
바람직한 방향 일탈도 존재 모든 행동에 적용 불가 |
| ③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 현저한 고통·불편을 느끼게 하는 심리적 상태 부적응이 없어도 심히 고통스럽다면 이상으로 볼 수 있음 |
고통 없이도 부적응적인 경우 존재 어느 정도가 이상인지 판단 어려움 |
| ④ 문화적 규범 일탈 | 속한 사회의 문화적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 | 문화·시대마다 규범이 다름 규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음 |

⚠️ 핵심 포인트
4가지 기준 중 어느 하나만으로 이상행동을 완전히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며, 이것이 심리적 장애 진단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03 심리적 장애의 분류 — DSM-5
장애를 어떻게 분류하고 진단하느냐는 적절한 치료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정신장애 진단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분류 체계는 두 가지입니다.
| 구분 | ICD-10 | DSM-5 |
| 발행 기관 |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 분류체계 |
미국 정신의학회(APA)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
| 적용 범위 | 신체 질환 전체 포함 정신장애는 제5장(F코드) |
정신장애만 전문적으로 다룸 |
| 사용 지역 | 전 세계 (한국 포함) 보험 청구·공식 통계에 활용 |
미국 중심, 전 세계 임상·연구 |
| 특징 | 코드 기반 분류 예: F32 — 우울 삽화 |
진단 준거·증상 목록 상세 제시 차원적 평가(심각도) 도입 |
🔵 진단적 분류가 필요한 이유
· 장애를 기술하고 공통 언어 제공
· 미래 추이 예측
· 적절한 치료법 제안
· 장애 원인에 대한 연구 촉진
DSM-5는 20개의 주요 범주 아래 360여 개 이상의 장애를 담고 있으며, 차원적 평가를 통해 증상의 심각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20개 분류 범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 # | 범주명 | # | 범주명 |
| 01 | 신경발달장애 | 11 | 성기능장애 |
| 02 | 정신분열증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증적 장애 | 12 | 성불편증 |
| 03 | 양극성 및 관련 장애 | 13 | 파괴적·충동통제 및 품행장애 |
| 04 | 우울장애 | 14 | 물질 관련 및 중독 장애 |
| 05 | 불안장애 | 15 | 신경인지장애 |
| 06 | 강박 및 관련 장애 ★DSM-5 독립 | 16 | 성격장애 |
| 07 | 외상 및 스트레스 사건 관련 장애 ★DSM-5 독립 | 17 | 성도착장애 |
| 08 | 해리장애 | 18 | 배설장애 |
| 09 |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 | 19 | 수면-각성 장애 |
| 10 | 급식 및 섭식장애 | 20 | 기타 정신장애 |
| 분류 방식 | 장점 | 단점 |
| 범주적 분류 (있다/없다) |
환자 이해 빠름 전문가 간 의사소통 원활 |
정보 손실 우려 낙인 효과, 임의적 판단 |
| 차원적 분류 (심각도 스펙트럼) |
중요한 정보 보존 장애의 정도·과정·결과 다각적 평가 |
진단 일치 어려움 단순화가 어려움 |
🔴 DSM-5에 대한 비판
· 일상생활을 지나치게 병리화(pathologize)한다는 지적
· 진단명이 실제를 왜곡시키고 편견을 강화할 수 있음
· 자기암시를 통해 부적응 상태가 지속될 위험
로젠한(Rosenhan, 1973)의 유명한 연구: 건강한 사람이 거짓 증상을 호소해 정신장애 진단을 받음 — 이 연구는 DSM-5 이전인 당시 진단 체계(DSM-II)와 정신의학계 전반이 지닌 낙인 효과와 진단의 한계를 보여준 고전적 연구로, 이후 진단 체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심리장애는 '인성의 실패'가 아닌 두뇌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편견 완화에도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04 불안장애 · 강박장애 · PTSD
발표 앞에서 느끼는 떨림, 높은 곳에서 느끼는 현기증은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불안입니다. 그러나 그 강도가 매우 강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DSM-IV → DSM-5 핵심 변화
과거 DSM-IV에서는 강박장애(OCD)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불안장애의 하위 범주로 분류했습니다. 그러나 DSM-5(2013)부터는 각각 '강박 및 관련 장애'와 '외상 및 스트레스 사건 관련 장애'라는 독립된 범주로 분리되었습니다. 전공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포인트입니다.
🔹 불안장애의 3가지 유형
| 유형 | 핵심 증상 | 특징 |
| 범불안장애 (GAD,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 |
이유 없는 막연한 불안이 지속적으로 발생 늘 긴장·근심, 주의 집중 어려움, 어지러움, 식은 땀, 이명, 몸 떨림 등 |
긴장의 원인을 특정할 수 없어 회피도 대처도 어려움 |
| 공황장애 (Panic Disorder) |
갑작스럽고 강렬한 공포(공황발작)가 반복 심장 빠르게 뜀, 질식감, 죽음의 공포 |
10분 이내 최고조 → 10~20분 지속 후 소멸 다음 발작에 대한 예기 불안 동반 |
| 공포증 (Phobia) |
특정 대상 · 행위 · 상황에 대한 지속적·비합리적 공포 해당 상황을 회피 |
광장공포증(탈출 어려운 장소 공포) 사회공포증(사회적 상황 회피) |
🔹 강박장애 (OCD,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 강박장애의 악순환 고리
강박 사고(오염·확인 등 반복적 생각) → 불안 증가 → 강박 행동(반복적 손 씻기·확인 행동) → 일시적 위안 → 다시 강박 사고
이 고리가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방해받고 주관적 고통이 크게 증가합니다.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전쟁 참전 군인, 사고와 재난 생존자, 성폭력 희생자들 중 상당수가 PTSD를 경험합니다. 911 테러 이후 뉴욕 맨해튼 거주자의 약 8.5%가 PTSD 증상을 보고했으며, 건물 내 생존자는 외부 목격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였습니다.
| PTSD 증상 유형 | 구체적 내용 |
| 재경험 | 외상 기억이 불수의적으로 떠오름 (플래시백), 악몽 |
| 과각성 | 급작스러운 불안, 불면증, 자율신경계 항진 |
| 회피 | 외상 관련 단서·상황을 의도적으로 회피, 사회적 철수 |
🟢 외상 후 성숙(Posttraumatic Growth)
PTSD만이 외상의 결과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각한 스트레스 후에도 회복하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이를 생존자 탄력성(survivor resiliency)이라 합니다. 심지어 외상 경험이 오히려 더 깊은 삶의 의미와 성장을 이끄는 경우도 있습니다.
05 불안장애는 왜 생기는가 — 3가지 관점
| ① 조건형성(학습) 자극일반화 + 강화 차 사고 → 모든 차 공포 |
→ | ② 인지적 요인 관찰 학습 + 과민성 원숭이가 뱀 공포를 새끼에게 전달 |
→ | ③ 생물학적 요인 유전 + 뇌 + 자연선택 편도체 공포회로, 세로토닌 |

① 조건형성
두 가지 학습 과정이 불안의 발생과 유지에 기여합니다. 자극 일반화는 차 사고를 경험한 후 사고를 낸 차량이 아닌 다른 차에도 공포와 불안이 전이되는 것처럼, 공포가 관련 자극으로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강화는 공포 상황을 회피하거나 강박 행동을 통해 일시적으로 불안이 줄어들면, 그 행동 자체가 보상이 되어 공포를 유지·강화합니다.
② 인지적 요인
미네카(Mineka, Susan Mineka, 1985·2002)의 연구에서 야생 원숭이들이 뱀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줌으로써 뱀 공포가 학습됐습니다. 타인의 공포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학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위협 자극에 대한 과민성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같은 삐걱거리는 소리도 바람 소리가 아닌 침입자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③ 생물학적 요인
| 요인 | 설명 |
| 유전자 | 일란성 쌍생아 연구에서 한 명이 불안장애를 가질 경우 다른 한 명도 관련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높음. 불안 관련 유전자는 세로토닌(수면·기분 조절) 및 글루타메이트 수준에 영향 |
| 뇌 | 외상 수준의 공포 경험은 편도체(amygdala)에 공포 회로를 형성, 이후 더 쉽게 공포를 경험하게 만듦. 강박장애 환자의 경우 전측 대상회(anterior cingulate cortex) 부위의 과활성화가 관찰됨 |
| 자연선택 | 인간은 선조들이 마주했던 위협(거미·뱀·높은 곳·폭풍·어두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 학령 전 아동도 꽃·개구리보다 뱀을 더 빠르게 탐지함. 단, 반복된 노출로 공포를 학습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 |
📌 핵심 정리 — 시험·복습 포인트
· 의학모형 vs 생물심리사회 접근 : 의학모형은 생물학적 원인만 강조 → 생물심리사회는 생물·심리·사회문화 요인의 복합 작용으로 확장
· 이상행동 판별기준 암기 팁 : 적통문화 (적응기능↓ / 통계적 일탈 / 문화 규범 일탈 / 주관적 고통) — 네 가지 모두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어 종합 판단 필요
· DSM-5의 가장 큰 변화 : OCD·PTSD가 불안장애에서 독립 분리됨 (DSM-IV와의 차이, 시험 빈출)
· 로젠한(Rosenhan) 연구(1973) : 가짜 환자 실험 → 당시 진단 체계(DSM-II) 전반의 낙인 효과와 과잉 진단 문제를 고발한 고전 연구
· 강박장애 사이클 : 강박 사고 → 불안 → 강박 행동 → 일시적 위안 → 다시 강박 사고 (반복)
· 미네카(Mineka)의 관찰 학습 연구 : 원숭이가 어미의 뱀 공포를 관찰만으로 학습 → 인지적 요인의 핵심 근거
· 편도체(amygdala) : 외상 경험 후 공포 회로를 형성하는 뇌 부위 — 불안장애의 생물학적 기반
태그 : 심리적 장애란이상행동 판별기준DSM-5 정신장애 분류불안장애 종류강박장애 OCD 증상PTSD 외상후스트레스장애공황장애 공포증 차이생물심리사회 접근범불안장애란심리학개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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