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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하면 보인다

책 이야기 | 2015.06.24 18:00 | Posted by 깨비형




아이가 아주 갓난아기일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입으로 거품을 만들더니 갑자기 ‘푸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지나치듯 한마디 하셨다.

“아무래도 내일 비가 오려나 보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니 귀담아 듣긴 했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푸푸’ 소리와 비가 도대체 무슨 관계람. 그런데 다음 날, 거짓말처럼 비가 왔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세 살 무렵까지 ‘푸푸 일기예보’는 이어졌고, 그때마다 기상청을 능가하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18~19p


(중략) 자연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갓난아기일 때, 아이의 몸은 자연의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닐까.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 중에 퍼져 있는 물의 떨림과 본능적으로 공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19p


우리는 모두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공명을 인간에게도 허락했다. 그 소통의 핵심은 경계를 허물라는 것이다. 자연도, 인간도, 나 자신도, 관찰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그저 하나가 되어 함께 공감하며 울리라는 것이다. -24~25p


1990년대 초,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독특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블라디미르 포포닌 박사의 이른바 ‘유령 DNA’ 실험이다. 그는 진공상태에서 빛의 패턴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중략)

앞서 있었던 샘플의 자취가 마치 유령처럼 그곳에 남아 공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포포닌 박사는 이런 현상에 ‘유령 DNA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DNA가 사라져도 그 잔영이 한동안 유령처럼 그 공간을 맴돈다는 것이다.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실험이다. -48p


“이 기계는 사람들이 각자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간단한 장치로 세계 각국의 뉴스와 특별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원거리 전화와 원거리 영상으로 마치 얼굴과 얼굴을 맞댄 것과 다름없이 교신할 것이며 사람들은 윗옷 호주머니에 그 TV 전화기를 넣고 다닐 것이다.”

이것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된 스마트폰을 묘사하는 말이다. 문제는 이 멘트가 나온 시기다. 190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천재 과학자’로 불렸던 니콜라 테슬라는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스마트폰의 출현을 예고했다. -88p


융은 유능한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정신의학계의 대가였다. 동시에 놀라운 직관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92p


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인공의 음식들은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정체불명의 성분으로 몸의 신호를 교란시키기도 한다. 몸과 음식이 어울리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몸의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다. 일일이 반응할 기력도 없으니 침묵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내 몸이 침묵하기 시작할 때 나는 세상과도 그리고 나 자신과도 소통할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린다. 우리가 훼손되고 무너져가는 자연의 모습을 모르고 살아가듯, 내 몸에 병이 생기고 아픔이 쌓여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118p


수천 년간 내려온 동양의학은 여기에 ‘신선한’ 해답을 제시한다. 마음이 몸속의 장기들과 공명해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내 기쁨과 슬픔이 심장과 폐를 떨게 하고, 때로는 간과 신장이 분노와 공포라는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얘기다. 생각해보면 정말 신비로운 얘기다. 터질 듯한 행복이 심장을 움직이고, 지친 폐가 우울함을 만들기도 한다고? (중략)

심장은 우리의 행복한 마음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폐는 우울한 마음을 담당한다. 간은 공격적이고 분노하는 마음을 만든다. 비장은 생각을 주관하고, 신장은 공포의 마음을 주관한다. -138p


수경신守庚申. 경신일에 잠을 자지 않는 수행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수경신은 도가에 뿌리를 둔 유서 깊은 수행법이었다. 고려시대에만 해도 수경신은 대중적인 ‘축제’였다. 기록에 의하면, 모여서 술도 마시고 놀면서 밤을 지새웠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148p


어릴 때부터 ‘노력하면 된다.’고 교육받은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내가 토끼인지 거북이인지, 사자인지 사슴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중략) 자신과의 속 깊은 대화 없이 남의 목표, 남의 꿈을 가져와 끊임없이 명령하고, 뜻대로 안 됐을 때는 게으르고 멍청하다고 스스로를 비하한다. -179p


사람이 하는 말과 글은 반드시 그것을 말하고 쓴 사람에게 가장 먼저 들리고 읽히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사랑의 에너지는 내 마음과 머리와 몸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너 따위는 살 가치가 없다고 죽으라고 저주하면, 그 저주의 에너지 역시 내 몸부터 울리기 시작한다. (중략) 알지 못할 뿐 어리석고도 무서운 자기학대와 다름이 없다. -207p


십대 시절에 사춘기가 있다면, 중년에는 가을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 사추기思秋期가 온다. 아름답지만 혼란스러운 봄과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시절이 오면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으며 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227p


어쩌면 인간의 ‘죽음’이라는 것도 이와 같을지 모른다. 우리는 세상에 나오는 순간 우주의 탯줄과 연결된 또 다른 태아가 될 수도 있다. 우리를 감싸줄 엄마의 뱃속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되고, 우리를 숨 쉬게 하고 먹여줄 엄마의 양수와 양분은 세상을 가득 채운 공기와 물과 온갖 생물이 된다. 엄마의 뱃속에서 태아의 삶이 시작과 끝을 맺듯, 세상이라는 뱃속에서 우리의 삶은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그렇게 태아가 정해진 달수를 채우고 또 다른 세상에 나오듯 우리도 우리의 예정된 시간을 채우면 세상 밖의 또 다른 세상을 향해 삶의 문을 열고 나가게 될 것이다.

당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는 죽음의 순간에, 우리의 부모가 그러했듯 당신의 또 다른 세상 역시 따뜻한 품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짊어졌던 삶의 숙제가 모두 끝났을 때, 죽음은 우주에서의 또 다른 삶이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242~243p




직관하면 보인다

저자
신기율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5-05-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직관이 뛰어난 사람만이 보는 것, 아는 것, 갖는 것…. 직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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