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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7 한자 학습의 지름길(1)
 

한자 학습의 지름길(1)

카테고리 없음 | 2013. 8. 17. 10:57 | Posted by 깨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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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자의 자형과 자의, 어느 것이 오래되었을까?


  한자의 字形(자형)과 字義(자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오래 되었을까? 라는 문제를 올바로 이해해야 자형과 자의의 관계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한자 字形의 역사는 갑골문자로 소급되는 것이니 약 3,400 년의 역사를 지니며, 갑골문자가 형성되기까지 약 5~600 년이 걸렸을 것이라 본다면 약 4,000 년이란 오랜 역사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字義, 엄격하게 말해서 어떤 자형을 빌어 나타내려고 한 낱말이나 형태소로서의 의미는 중국 漢族(한족)의 역사만큼 오래 전으로 소급될 수 있으니 수 십 만년, 경우에 따라서는 백 만년의 역사를 지닌다고 보더라도 하등의 문제가 없을 것이다.

  수 십 만년 이상이나 오랜 시간에 걸쳐 입으로만 사용해왔던 낱말을 어떤 형태로 나타내어 적을 수 있을까? 라는 문제를 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고안해 낸 것이 한자다. 그 방법은 단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고안해 낸 후에도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수정 보완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한자는 글자의 뜻이 글자의 모양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한자의 字義와 字形의 이러한 관계를 먼저 머리속에 잘 간직해 두는 것이 한자의 뜻을 잘 풀이하고 잘 기억하고 잘 사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2. 한자의 자형, 그것은 왜 자꾸만 변해 왔을까?



  어떤 낱말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떤 한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유일무이한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도구로 쓰느냐? 어떤 곳에다 쓰느냐? 어떻게 하면 빨리 쓸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글자 모양이 좋아 보이느냐? 등등의 이유에서 글자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었다. 한자 자형 변화의 실제 역사가 그러한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자형의 변화, 특히 筆勢(필세)나 書體(서체)의 변화는 의미 차이를 수반하지는 않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서사 방식이 고안되었다. 즉 어떤 글자를 甲骨文(갑골문), 金文(금문), 篆書(전서), 隸書(예서), 草書(초서), 行書(행서), 楷書(해서) 이상 7가지 書體(서체) 가운데 어느 것으로 쓰더라도 의미 차이는 없다.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은 모든 서체가 다 중요하겠지만, 그렇지 아니한 경우, 즉 일반 학생이나 교양인의 경우에는 해서 서체만 익혀두면 되며, 친필 서명을 멋있게 하고 싶다거나 한자를 좀 더 멋있고 빨리 쓰고 싶은 경우에는 행서를 좀 더 익히는 것으로 족하다. 사실 그것은 많이 쓰다보면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다고 한자 풀이에 있어서 자형에 대한 고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 한자학에 있어서 字形論(자형론)

  甲骨文(갑골문)이나 金文(금문) 또는 篆書(전서) 같은 초기 자형은 더없이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교양인의 실용적 측면에서는 몰라도 큰 문제는 없겠으나, 학술적으로는 이것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한자학자가 아니라 할 정도이다.

  전서에서 예서 단계로 바뀌면서 한자의 자형이 구조적으로 크게 변화되었다.  그 이전의 서체, 즉 갑골문과 금문, 그리고 전서는 한자가 만들어질 당시에 나타내려고 했던 낱말의 뜻을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하느냐에 비교적 충실한 것이고, 예서 이후의 서체는 그러한 表意性(표의성)을 다소 잃더라도 어떻게 하면 빠르고 쉽게 쓰느냐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그래서 篆書(전서) 서체가 隸書(예서) 서체로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데, 그러한 변화를 이름하여 隸變(예변)이라 이름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한자의 자형을 보고 그것이 본래 나타내려고 했던 낱말의 뜻, 즉 本義(본의)는 예서 이후의 서체로서는 그 파악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일반에 널리 퍼져 있는 한자에 관한 俗說(속설)들은 대부분 예서 이후의 자형을 근거로 풀이함에 따라 臆測(억측)이 난무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전서 이전의 초기 자형에 근거하지 아니한 한자의 풀이는, 조금 과장하자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더듬기’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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