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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1)

| 2013.08.14 00:22 | Posted by 깨비형

1. 한자의 임자는 누구인가?


  한자는 일반 모든 문자가 그런 것처럼, 만들어낸 사람이 임자가 아니고 사용하는 사람이 임자다. 법적으로 보자면, 無主物(무주물)은 先占取得(선점취득)한 사람이 임자인 셈이다. 한자 사용이 百害無益(백해무익)하다면 몰라도 많은 利點(이:점)이 있다면 마땅히 適材適所(적재적소)에서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 非一人一時一地(비일인일시일지)

  한자를 만든 사람, 시기, 장소를 꼭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막연하나마 문자학계에서는 ‘非一人一時一地’(비일인일시일지)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어느 특정 인물 한 사람에 의하여 어느 날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자면, 중국에서 만들어진 한자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 월남에서 만들어진 한자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를 예로 들어보자. ‘논’을 뜻하는 한자인 「畓(답)」는 우리나라에서 고안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논’을 두 글자를 써서 ‘水田’이라 한다. 이후에 만약 중국 사람들이 「畓(답)」이란 글자를 쓴다면 우리 것이니 돌려달라고 해야한다는 말인가?



▷ 문자와 민족은 1 대 1로 대응되는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한자를 포함한 이 지구상의 모든 문자가 창안될 당시에는 어떤 특정 민족의 언어를 기록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안된 후에는 다른 언어를 書寫(서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문자와 민족은 1 대 1로 대응되는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동일한 문자를 사용하면서도 민족적으로는 크게 다른 경우를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언어와 민족은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문자와 민족은 그렇지 않다. 문자는 민족 주체성이나 정체성을 위해서 고안된 것은 결코 아니다.

  한자에 대하여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편협성이, 한글의 세계화에 눈을 돌리지 못한 결과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문자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무수히 많다. 진정한 '한글 사랑'은 '한글 전용'이 아니라 그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2. 한자 학습 시 궁금했던 점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쓰인 적이 있는 한자를 모두 모은다면 약 5만 자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교양인들이 그 모두를 알 필요는 없다. 일상 어문에 쓰이는 것으로는 2,000자 정도면 충분하다. 한자 2,000자 정도를 학습하는 것은 영어 단어 2,000개를 익히는 정도의 어려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일반 대학생 수준의 영어 어휘력이 약 2만 단어라고 볼 때, 이에 대비하여 한자 2,000자를 익히는 것은 매우 간단하고 쉬운 편이다.

  각도를 달리하여 보자면, 한자 2,000자의 위력은 영어 단어 2,000개를 훨씬 능가한다. 한자 하나 하나는 그 자체로 단어가 되는 동시에, 다른 글자와 더불어 단어를 형성하는 造語力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자말에서 합성어휘의 수는 영어의 경우에 비하여 훨씬 더 많다. 美(아름다울 미)자를 알면, 美術(미술)․美人(미인) 같은 유형의 합성어휘 72개, 優美(우미)․讚美(찬미) 같은 유형의 합성어휘 43개, 총 115개 어휘에 대한 의미 정보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반면에 영어 ‘beauty'와 결합되는 것은 ’beauty art'(미용술)․'beauty sleep'(초저녁잠) 같은 유형의 합성어휘 9개에 불과할 따름이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알파벳 자모에 비하여 한자가 어렵다는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山」과 ‘mountain', 「美」와 ’beauty', 「一」과 'one'을 대비해보자면 한자의 획수는 결코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는데 따른 시간적 경제성과, 쓰는 장소의 넓이에 따른 공간적 경제성에 있어서 영어를 훨씬 능가한다. 상용한자의 규모가 1,800자 내지 2,000자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이것을 익히는 것은 영어 단어 2,000개를 익히는 정도의 힘과 노력이면 충분할 정도로 쉽다. 요약컨대, 한자 학습은 생각 여하에 따라 ‘식은 죽 먹기’인 셈이다.


“한글은 24개이고, 알파벳은 26개인데 비하여, 한자는 수천 개나 되니 공부하기가 너무나 힘들어요!”

  한글(Korean alphabet)의 /ㄱ/, /ㄴ/ …과 영어 알파벳의 /a/, /b/…에 대응하는 한자는 없다. 즉 /ㄱ/, /ㄴ/이나  /a/, /b/는 음소(phoneme)의 음을 나타내는 것인데 비하여, 한자는 음절(syllable)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니 1 대 1로 대응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자 「山」에 대응되는 한글은 무엇이며 영어는 무엇일까? 한글 /ㅅ/ 영어 /m/에 대응된다고 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 「山」에 대응되는 것은 한국어 ‘뫼’와 영어 ‘mountain'이라고 한다면 매우 옳은 답이다.


“영어 ‘mountain'에 비하여 한자 「山」에는 발음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읽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물론 한자 「山」에는 [산]이라 읽어야할 정보나 힌트가 들어 있지 않다. 그런데, 영어 ‘mountain'의 발음 정보는 완벽한 것일까? 어처구니없게도 이것은 [모운타인]이라 적어 놓고 [마운틴]이라 읽어야하는 것이다. 읽기 어렵기로 말하자면 彼此(피차)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모든 한자에 발음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白(흰 백)이라는 글자의 음을 안다면 伯(맏 백), 栢(나무 이름 백), 伯(일백 백), 粨(헥터메트르 백) 등의 글자의 음을 아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유형의 한자, 즉 形聲(형성)자는 전체의 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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