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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책 이야기 | 2015. 5. 26. 18:00 | Posted by 깨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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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이 입금되었다. 대학 졸업 후 7년 반을 다닌 회사. 이 회사는 나에게 항공권을 끊을 수 있는 마일리지를 주었고(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를 긁을 수 있는 월급을 주셨으니), 평생지기 친구들을 주더니, 마지막으로 퇴직금까지 챙겨주었다! '회사 님'께 감사해지면서 대충 한국 방향으로 꾸벅 절도 해본다. 세상은 아름다우니까, 그곳에서 있었던 제법 언짢았던 기억은 모두 없던 일로 치기로 한다. -30p


여행을 하기 전에는 남미 여행에서 '밤 버스'라든가, '육로로 넘는 국경' 같은 것들이 제일 커다란 마음의 짐이었는데 막상 겪고 나니 그런 건 그냥 평범한 일이다. 와보기 전엔 몰랐던 일이다. -75p


이 숙소는 해먹에 반한 남편을 위해 '와하카 해먹 숙소'라고 검색해서 찾았는데 방이 크고 침대도 깨끗하며 분위기도 좋은 화장실 딸린 더블룸이 한국 돈 3만 원 정도, 수영장이 있는 3만 원짜리 호텔급 숙소에, 500g에 6,000원 하는 소고기 먹고 물놀이를 하자니, 세상은 아름답고 나는 돈 벌길 잘했구나 싶다. -78p


휴가 없이 바쁘게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닌 것처럼, 배낭을 메고 낯선 땅을 걷는 사람들이 모두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삶의 비밀들을 하나씩 알아간다. -192p


아주 가끔씩 몇 년 혹은 몇십 년째 배낭여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에게 찾을 수 있는 어떤 공통점이라면 사진을 그대지 즐기지 않거나 SNS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 말하자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애써 타인에게 전하려 하지 않고, 굳이 기억으로 남기려 하지않고, 그 여력으로 자신에게 보다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자기 확신이 몹시 부러울 때가 있다. -247~249p


3개월이 지났고 3개월이 남았다. 누군가의 기준으로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어떤 3개월보다도 길었고, 깊었고, 재미있었다.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떠나와서 다행이다. 되돌아가 힘들지언정. -249p


(중략)

요리사는 요리를 하지 않아도 요리사이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지 않는 순간에도 소설가이지만, 회사원은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백수라는 사실을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깃으로 깨닫게 되다니. -285p


(중략) 한없이 고마운 마음. 아마도 민경이에게 직접 이 고마움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겠지. 대신 나도 언젠가 배고픈 여행자에게 따뜻한 밥을 한 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누고 또 나누고, 이어

나누다 보면, 이 따뜻함이 민경이에게도 닿겠지. 308p


탱고의 도시, 서점의 도시, 카페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였는데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을 보고 오니 이 도시가 달리 보였다. 차곡차곡 쌓여있을 눈물과 한숨과 희망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채색하고 있었다.

4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어머니들은 무려 2,000번 가까이 매주 목요일 5월 광장에 모이고 있다. 그중 하루, 나도 그곳에 있었다. -315p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저자
정다운 지음
출판사
중앙북스 | 2015-05-1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우리, 딱 6개월만 다녀오자.”오늘 나는 행복했을까, 떠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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