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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3 불국기행 -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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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국제사회에서 2011년 GNP[국민총생산]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31위일 때 124위였다. 국민 1인당 생산량으로만 볼 때는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영국에 본부를 둔 유럽 NEF[신경제재단]에서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143개국 가운데 부탄은 1위, 우리나라는 68위를 했다. 부탄 국민은 97퍼센트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니 부럽기만 하다. -20p


부탄은 배낭족 입국을 불허하고 여행객은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하며 관광객의 숫자도 매년 몇 천 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부탄의 문화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관광객 유치에 목숨을 건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23p


부탄은 헌법에 '삼림 면적은 영구히 국토의 60퍼센트를 밑돌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산림을 강제한 규정인데, 부탄은 숲의 부가가치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숲에서 발원하는 물이 사시사철 풍부하여 겨울에도 강물이 고갈되지 않거니와 수력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로 수출하는 전기가 전체 수출의 45퍼센트나 된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숲을 파괴하기 때문에 거대한 댐 건설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산악 지형에 맞게 작은 수력발전소를 많이 건설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전통적으로 자연의 생명 가치를 사람 목숨 못지않게 소중히 여겨온 관습 덕분에 숲이 유지되어 다양한 동식물의 낙원이 됐다고도 한다. -28~29p


부탄은 교육비와 병원비가 무료이다. 의사는 공무원으로서 월급만으로 생활이 되니 쓸데없는 돈벌이에 관심이 없다. 교육비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도 국가가 책임진다. 일상적으로 복지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처럼 국회의원들끼리 '보편적 복지니 선별적 복지니'하여 정쟁을 하는 일이 없다. 모든 국민에게 주어지는 복지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37p


젊은 무희가 순례를 와 보리수 그늘 아래서 춤을 추고 있다. 그녀는 가진 것이 별로 없으므로 자신이 푸나카종 사원에 바칠 선물은 오직 춤뿐이란다. 그녀의 춤에 보리수 이파리들이 응답하듯 지그시 내려다본다. 묵묵한 보리수의 자태가 좌선삼매에 든 부처님 같다. 춤추는 그녀는 어느새 사라지고 오로지 춤만 보이는 것 같다. 그녀에게 춤은 '하늘궁전'에 바치는 마음이자 기도인 셈이다. 61~65p


(중략) 어젯밤 몇 사람이 순례에 대한 감상을 말했는데, 다시 오고 싶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부탄을 오염시키고 가는 것 같다며 자책하더란다. 자본과 경쟁, 속도에 중독된 이들이 부탄의 '고요' 속에 며칠 동안 잠겨 있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 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탄 사람들의 행복은 별천지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살았던 행복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79p


"네팔 사람들은 모두 힌두교인입니다. 그러나 힌두교의 삶을 살면서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제 판단에 의하면 60퍼센트 정도 됩니다. 실제로 그들은 자신을 부디스트Buddhist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와 같은 종교 인구 분석은 네팔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85p


어쨌든 스투파에는 우주의 구성 요소인 지수화풍이 형상화되어 있고, 티베트 신자들은 스투파를 거대한 탑이라 하여 초르텐 쳄포Chorten Chempo라고 부르고 있다. 오체투지를 하거나 '옴[우주]마니[지혜]밧메[자비][마음]'을 외며 마니차를 돌리는 그들을 보니 '신심이 성지'라는 성철스님의 말씀이 가슴을 친다. -90~92p


내가 쿠마리 신전에 다시 온 까닭은 쿠마리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예전에 왔을 때 어린아이로 장사하고 있다는 잔인한 느낌이 들어 메모도 남기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 다시 온 것은 쿠마리가 불교와 힌두교의 갈등을 방지하는 네팔 사람들의 지혜롭고 독특한 문화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중략) 쿠마리는 산스크리트어로 처녀라는 말이다. -105p


발란카니의 옛 지명은 부르그네Purugunai다.  현지에서는 '에'를 우리와 달리 'ai'로 표기하기도 하기 때문에 '부르구네'라고 해보니 엄청난 암호 하나가 풀린다. 일연의 <삼국유사>를 보면 혁거세가 둥근 박을 깨고 나왔다고 해서 '박'이라는 성을 갖게 되었으며, 이름은 '혁거세赫居世' 또는 '불구내弗矩內'라고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굴구내'는 붉은 해라는 뜻이다. 이것을 한자식으로 옮겨 적은 것이 또 '혁거세'다. 그런데 남인도의 부르구네와 불구내가 같지 아니한가. 누가 불구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을까? 두말할 것 없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한 신라 6촌장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신라 6총장들은 어떻게 남인도 타밀나두주의 부르구네를 알았을까, 혹시 6촌장들은 타밀인이 아니었을까, 부르구네는 그들의 고향이 아니었을까? -176~177p


그런데 신라 제3대 유리왕은 기원후 32년에 6촌을 6부로 정비하고 각 부에 성을 내림으로써 6촌의 촌장들은 각 성의 시조가 된다. 소벌도리는 최 씨, 알평은 경주 이 씨, 구례마는 손 씨, 지백호는 정 씨, 지타는 배 씨, 호진은 설 씨의 조상이 된 것이다. -178p


(중략) 또한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에서 "내가 바라는 세계는 집단적 적대감에서 해방된 세계, 투쟁이 아닌 협력에서 만인의 행복이 나올 수 있는 깨달음의 세계이며 그런 뜻에서 유일신 신앙의 기독교는 대립을 초래함으로써 인간의 정의와 평화를 해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들의 경고가 새삼 절절하게 다가온다. -221p


오대산 문수 신앙은 <화엄경>을 근거로 전개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화엄경> '보살주처품'에 "동북방의 보살 주처에 청량산이 있는 바 그곳에 문수사리보살이 있어 1만 권속을 거느리고 항상 설법을 하고 있다"고 나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수 신앙은 우리나라 오대산도 마찬가지다. -303p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발을 옮긴들 어찌 참다운 인생길을 알겠는가 - 350p





불국기행

저자
정찬주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15-05-1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발을 옮긴들 어찌 참다운 인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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