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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인재개발원 등의 사이버학습을 정리, 요약하는 상시학습 블로그입니다. 깨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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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n(분) 9호(2014년 5~6월호)

책 이야기 | 2015.06.30 08:46 | Posted by 깨비형




(중략)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많이 물어보시는데 소설과 영화는 각기 독립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소설이 영화를, 반대로 영화가 소설을 비판하곤 하지요. 다나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더니 이렇게 되었다, 가 아니라 다나카의 소설은 사실 이런 작품이라는 비판이 이 영화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오야마 신지의 영화 <도모구이>는 이런 작품이다, 라는 것이 제 소설이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8~10p(‘다나카 산야에게 묻다’ 중에서)


(중략) 흔히들 우리나라와 일본 규슈 사이를 흐르는 바다를 현해탄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대한해협, 일본의 입장에서는 쓰시마 해협이라 부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고대부터 이 바닷길은 일본과 한반도(대륙)를 잇는 중요한 통로였다. 일본어로 ‘검은 바다’를 뜻하는 현해탄(겐카이나다)은 대한해협의 일부로 대마도와 규슈 사이를 흐르는 해역을 일컫는 명칭이다. -62p(‘큐슈올레 탐방 4’ 중에서)





다만 ‘오타쿠’가 일본에서 태어난 용어이고 일반적으로 일본의 만화, 아니메, 게임을 애호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는 하지만 실제 오타쿠의 실천은 더는 일본산 만화, 아니메, 게임에 머무르지 않는 현실과의 괴리에 대해 이 선언은 특별한 답을 해주지 않는다. 전후 일본이라는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탄생한 오타쿠가 지니는 역사성과 특수성이 분명히 존재하는 한편, 현재 우리는 오타쿠라는 현상이 세계화한 결과, 더는 일본 작품에 대한 열광과 오타쿠적 실천이 반드시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세계화한 오타쿠는 더는 일본적 맥락의 오타쿠가 아니라는 모순에 대한 코미케의 대답은 무엇일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40년에 걸쳐 놀라운 유연성으로 현실 사회에 대처해온 코미케가 5년 뒤 코미케 스페셜 7회에서 보여줄 대답을 기약하며 참관기를 마치고자 한다. -150p(‘<오타쿠 서미트> 참관기’ 중에서)


세스페데스 신부의 기념비가 처한 상황을 보면, 마치 그의 삶도 후대의 입맛에 맞게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종군 신부’로서 전쟁에 부역을 한 자로 그리는 쪽이 있는가 하면, ‘한국에 천주교를 전한 첫 서양인 선교사’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쪽도 있다. 

(중략)

그 삶 앞에서, ‘종군 신부’라거나, 조선에서 조선인을 대상으로 선교한 것이 아니기에 한국천주교사에서 그리 의미가 없다거나, 혹은 우리를 아는 데 중요한 사료 제공자라고 평가하는 일은,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또는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우리의 편협한 사고를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02p(‘한일의 경계를 산 사람들 세스페데스 신부를 기억하며’ 중에서)




BOON (2014년 5-6월호)

저자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5-05-22 출간
카테고리
잡지
책소개
『BOON』은 일본문화콘텐츠 전문잡지이다. 일본의 문화콘텐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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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매장 역시 벽에 시계라고는 하나도 걸려 있지 않았다. 혹시라도 꾀 많은 고객들이 잔머리를 굴릴 것을 미리 대비해서 판매용 벽시계조차 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 걸 보아 카지노에서 쓰는 수법을 베껴 쓰는 모양이었다. 파텔에겐 벽시계가 있든 없든 더 이상의 지출을 한다는 건 형편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었다. -35p


  어째서 누구는 모든 게 풍성한 곳에서 태어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걸까?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건 왜일까? 누구는 사람답게 사는데, 누구는 그저 입 다물고 죽을 권리밖에 가지지 못한 걸까? 왜 불행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들이어야 할까? -82p


  "당신은 원하는 걸 얻지 못할 때 스스로 나서 원하는 걸 쟁취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군요. 그건 바로 내 인생을 이끌어온 원칙이기도 합니다.“ -85p


  “네트투브(신의 뜻대로).” -114p


(중략) 그는 벌써 프랑스, 영국, 스페인 땅을 차례로 밟았다. 오늘 저녁엔 또 다른 곳에 내리게 될 것이었다. 부처님이 그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으시려는 모양이었다. 혹시 평생 밀입국자로 지내게 하실 작정인가?하는 생각도 했다.

  ‘이번엔 또 어디로 가는 거지.’  파텔은 속으로 생각했지만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134p


  사실 우리네 인생이란 원래 그렇다. 침대를 사러 왔다고 해서 침대만 구입하고는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떠나온 곳으로 곧장 돌아가게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최선을 다해 계획은 세우지만,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애써 세운 계획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낯설기만 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지 않는가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엎치락뒤치락의 반복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279p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저자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5-06-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도 고행자 파텔은 수행 필요한 이케아 침대를 사기 위해 무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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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2

책 이야기 | 2015.06.25 17:44 | Posted by 깨비형




아들러 심리학을 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일곱가지 발상

1. 자기결정성 발상 - 당신을 만든 덧은 당신이며, 당신을 바꿀 수 있는 것 또한 당신이다.

2. 건설적 발상 - 어떻게 해야 건설적이 되고, 어떻게 하지 않으면 비건설적인/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3. 목적 발상 - 인간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4. 사용의 심리학 발상 - 인간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나느냐보다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5. 연대감과 유대감 발상 - 더욱 깊고 확실한 연대감과 유대감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

6. 상호 존경과 신뢰의 발상 - 상호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대인관계를 형성한다.

7. 용기 부여의 발상 - 어떻게 해야 자신이나 타인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29p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생활양식은 크게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욕심쟁이 유형(The getter) : ‘남의 것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권리주장형

2. 어린아이 유형(The baby) : 타인의 안색을 살피며, 사랑받으려고 하는 의존형

3. 인간기관차 유형(The driver) : 타인에게 맡기지 못하고, 맹렬한 기세로 덤비는 돌진형

4. 자기억제 유형(The controller) : 감정을 겉으로 거의 드러내지 않는 완벽주의자형

5. 흥미탐구 유형(The excitement seeker) : 관심이 생기면 곧바로 달려들지만, 결국에는 용두사미가 되기 쉬운 흥미위주형

6. 안락추구 유형(The armchair)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주위에서 알아차리기 힘든 안락추구형  -78~79p


자멸적 행동을 막는 세 가지 지혜

1.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것

2. 자신과 상대방에게 건설적인(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

3.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즐기는 것 -173~174p


마음에 먹구름이 낀 날이 찾아와도 극복할 수 있는 지혜

1. 좋은 멘토를 가져라

2. 진정한 낙관주의를 선택하라

3.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져라 -228p




아들러 심리학. 2(실천편)

저자
이와이 도시노리, 호시이 히로후미 지음
출판사
까치 | 2015-05-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싫어하는 부분까지 포함한 진정한 ‘나’를 완벽하게 파악하여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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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은 아들러 심리학 1

책 이야기 | 2015.06.25 17:18 | Posted by 깨비형




아들러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23p


그런 아들러가 기틀을 세우고, 그의 후계자들이 꾸준히 발전시켜온 학문이 바로 아들러 심리학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이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다. …… 인간은 환경이나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희생자가 아니며, 스스로 운명을 창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자기결정성)

(2) 인간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 과거의 원인이 아닌 미래의 목표를 바라보는 인간의 행동에는 자신만의 의사(意思)가 담긴 목적이 존재한다.(목적론)

(3) 인간은 몸도 마음도 오직 하나이다. …… 인간의 마음속에는 모순과 대립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 개개인은 모두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불가분적인 존재이다.(전체론)

(4) 누구나 자신만의 안경을 통해서 사물을 관찰한다. …… 인간은 자신만의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사물을 파악한다.(인지론)

(5) 모든 행동에는 상대역이 존재한다. …… 인간의 모든 행동은 상대역이 존재하는 대인관계에 포함된다.(대인관계론)  -23~24p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대인관계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활력을 선사하는 ‘동기 부여’를 주요 기법으로 한다.

(중략)

또한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공동체 감각(共同體 感覺)’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공동체 감각의 향상을 목표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한다. 공동체 감각이란 가족, 지역, 직장 등의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공감, 신뢰감, 공헌감을 총칭한 말로, 정신적인 건강의 척도이기도 하다. 단 ‘공동체 감각’이라는 표현이 낯설 수 있어서 나는 동료와의 ‘연대감과 유대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의 내용을 이해하고 ‘연대감과 유대감’을 뜻하는 ‘공동체 감각’을 익혀서 자신과 타인에게 ‘용기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면, 비로소 아들러 심리학을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4p


아들러가 프로이트와 결별한 이후 ‘개인심리학’이라고 명명한 이 심리학 이론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중략)

이러한 아들러의 영향력 때문에 그를 ‘용기와 희망의 사도’나 ‘시대를 (100년) 앞서간 심리학자’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36p


(중략) 아들러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생활양식이라는 개념은 생활이나 삶의 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스타일에 가깝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성격’이라는 단어가 있는데도 아들러가 굳이 생활양식이라는 표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62p


(중략) 하지만 그가 죽은 뒤에도 아들러 심리학은 꾸준히 발전했고, 훗날 생활양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다.

‘생활양식이란, 자신과 세계의 현상(現狀)과 이상(理想)에 대한 신념의 체계이다.’ -63p


현대 아들러 심리학에서 생활양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자기개념 : 자신의 현상에 대한 신념 ‘나는 ○○이다.’

(2) 세계상 : 세계의 현상에 대한 신념 ‘세계(인생, 사람들, 남성/여성, 동료 등)는 ○○이다.’

(3) 자기이상 : 자신과 세계의 이상에 대한 신념 ‘나는 ○○이어야 한다.’ -64p


인생의 과제(life task)란 우리가 살면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과제를 뜻한다. (중략)

아들러는 이러한 인생의 과제를 일과 우정 그리고 사랑으로 분류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업무 과제 …… 역할, 의무, 책임이 요구되는 생산활동에 대한 노력

(2) 교우 과제 ……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3) 애정 과제 …… 부부를 중심으로, 부모자녀를 포함한 가족관계 -67~68p


용기를 꺾는 행위는 고난을 극복하는 활력을 빼앗는 것이다. 용기를 꺾는 행동 중에서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1) 지나치게 높은 목표의 설정

(2) 달성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지적

(3) 인격의 부정 -70~71p


대표적인 ‘기본적 오류’로는 단정(斷定), 과장(誇張), 간과(看過), 지나친 일반화, 그릇된 가치관 등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위기에 빠지면 이러한 오류에 쉽게 지배당하게 된다. -75p


그와 동시에 ‘기본적 오류’에서 벗어나서 공통감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1) 증거수집, (2) 순간 포착, (3) 유익한(건설적) 발상이 필요하다. -77p


평소에 겁이 많은 사람도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를 발휘할 수 있다.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사람은 어떻게 용기를 발휘할까? 그 핵심은 바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이다.

(1)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기본으로 삼는 것

(2) 퍼스낼리티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3)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

(4) 가끔은 다른 사람과 직면화(直面化)하는 것 -124~125p


이처럼 사람은 어떤 사건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이나 인지의 방법을 통해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론의 핵심이다. -148~149p


'공감이란, 상대방의 관심사, 사고방식, 감정, 주어진 상황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153p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네 가지 가이드라인 - 존경, 신뢰, 협력, 공감 -190~191p


자신에게 용기를 부여하는 세 가지 열쇠는 (중략) (1) 소속감, (2) 신뢰감, (3) 공헌감이다. -212p


타인에게 용기를 주는 다섯 가지 (중략) 방법이란 다음과 같다.

(1) 장점을 언급한다.

(2) 가점주의로 접근한다.

(3) 과정을 중시한다.

(4) 실패를 받아들인다.

(5)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17p




아들러 심리학. 1

저자
이와이 도시노리, 호시이 히로후미 지음
출판사
까치 | 2015-05-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자기계발의 아버지,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론을 스토리를 통해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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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하면 보인다

책 이야기 | 2015.06.24 18:00 | Posted by 깨비형




아이가 아주 갓난아기일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입으로 거품을 만들더니 갑자기 ‘푸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지나치듯 한마디 하셨다.

“아무래도 내일 비가 오려나 보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니 귀담아 듣긴 했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푸푸’ 소리와 비가 도대체 무슨 관계람. 그런데 다음 날, 거짓말처럼 비가 왔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세 살 무렵까지 ‘푸푸 일기예보’는 이어졌고, 그때마다 기상청을 능가하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18~19p


(중략) 자연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갓난아기일 때, 아이의 몸은 자연의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닐까.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 중에 퍼져 있는 물의 떨림과 본능적으로 공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19p


우리는 모두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공명을 인간에게도 허락했다. 그 소통의 핵심은 경계를 허물라는 것이다. 자연도, 인간도, 나 자신도, 관찰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그저 하나가 되어 함께 공감하며 울리라는 것이다. -24~25p


1990년대 초,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독특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블라디미르 포포닌 박사의 이른바 ‘유령 DNA’ 실험이다. 그는 진공상태에서 빛의 패턴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중략)

앞서 있었던 샘플의 자취가 마치 유령처럼 그곳에 남아 공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포포닌 박사는 이런 현상에 ‘유령 DNA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DNA가 사라져도 그 잔영이 한동안 유령처럼 그 공간을 맴돈다는 것이다.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실험이다. -48p


“이 기계는 사람들이 각자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간단한 장치로 세계 각국의 뉴스와 특별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원거리 전화와 원거리 영상으로 마치 얼굴과 얼굴을 맞댄 것과 다름없이 교신할 것이며 사람들은 윗옷 호주머니에 그 TV 전화기를 넣고 다닐 것이다.”

이것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된 스마트폰을 묘사하는 말이다. 문제는 이 멘트가 나온 시기다. 190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천재 과학자’로 불렸던 니콜라 테슬라는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스마트폰의 출현을 예고했다. -88p


융은 유능한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정신의학계의 대가였다. 동시에 놀라운 직관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92p


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인공의 음식들은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정체불명의 성분으로 몸의 신호를 교란시키기도 한다. 몸과 음식이 어울리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몸의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다. 일일이 반응할 기력도 없으니 침묵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내 몸이 침묵하기 시작할 때 나는 세상과도 그리고 나 자신과도 소통할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린다. 우리가 훼손되고 무너져가는 자연의 모습을 모르고 살아가듯, 내 몸에 병이 생기고 아픔이 쌓여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118p


수천 년간 내려온 동양의학은 여기에 ‘신선한’ 해답을 제시한다. 마음이 몸속의 장기들과 공명해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내 기쁨과 슬픔이 심장과 폐를 떨게 하고, 때로는 간과 신장이 분노와 공포라는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얘기다. 생각해보면 정말 신비로운 얘기다. 터질 듯한 행복이 심장을 움직이고, 지친 폐가 우울함을 만들기도 한다고? (중략)

심장은 우리의 행복한 마음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폐는 우울한 마음을 담당한다. 간은 공격적이고 분노하는 마음을 만든다. 비장은 생각을 주관하고, 신장은 공포의 마음을 주관한다. -138p


수경신守庚申. 경신일에 잠을 자지 않는 수행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수경신은 도가에 뿌리를 둔 유서 깊은 수행법이었다. 고려시대에만 해도 수경신은 대중적인 ‘축제’였다. 기록에 의하면, 모여서 술도 마시고 놀면서 밤을 지새웠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148p


어릴 때부터 ‘노력하면 된다.’고 교육받은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내가 토끼인지 거북이인지, 사자인지 사슴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중략) 자신과의 속 깊은 대화 없이 남의 목표, 남의 꿈을 가져와 끊임없이 명령하고, 뜻대로 안 됐을 때는 게으르고 멍청하다고 스스로를 비하한다. -179p


사람이 하는 말과 글은 반드시 그것을 말하고 쓴 사람에게 가장 먼저 들리고 읽히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사랑의 에너지는 내 마음과 머리와 몸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너 따위는 살 가치가 없다고 죽으라고 저주하면, 그 저주의 에너지 역시 내 몸부터 울리기 시작한다. (중략) 알지 못할 뿐 어리석고도 무서운 자기학대와 다름이 없다. -207p


십대 시절에 사춘기가 있다면, 중년에는 가을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 사추기思秋期가 온다. 아름답지만 혼란스러운 봄과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시절이 오면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으며 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227p


어쩌면 인간의 ‘죽음’이라는 것도 이와 같을지 모른다. 우리는 세상에 나오는 순간 우주의 탯줄과 연결된 또 다른 태아가 될 수도 있다. 우리를 감싸줄 엄마의 뱃속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되고, 우리를 숨 쉬게 하고 먹여줄 엄마의 양수와 양분은 세상을 가득 채운 공기와 물과 온갖 생물이 된다. 엄마의 뱃속에서 태아의 삶이 시작과 끝을 맺듯, 세상이라는 뱃속에서 우리의 삶은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그렇게 태아가 정해진 달수를 채우고 또 다른 세상에 나오듯 우리도 우리의 예정된 시간을 채우면 세상 밖의 또 다른 세상을 향해 삶의 문을 열고 나가게 될 것이다.

당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는 죽음의 순간에, 우리의 부모가 그러했듯 당신의 또 다른 세상 역시 따뜻한 품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짊어졌던 삶의 숙제가 모두 끝났을 때, 죽음은 우주에서의 또 다른 삶이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242~243p




직관하면 보인다

저자
신기율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5-05-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직관이 뛰어난 사람만이 보는 것, 아는 것, 갖는 것…. 직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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